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푸드플랜’으로 꿈꾸는 식탁 혁명

기사승인 [3호] 2018.12.27  11:54:13

공유
default_news_ad2

소박한 밥상이 그립다.
60년생인 나는 어머님께서 해주시던 옛이야기를 기억한다. 농경사회의 대부분의 가정에서처럼 어머님도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비롯하여 대가족이 함께 살았다.

끼니때가 되면 큰 가마솥에 밥을 하고 담 덩굴에 올라앉은 호박을 따서 장독의 된장으로 바글바글 끓여낸 된장찌개의 소박한 밥상에 사촌에 육촌까지 둘러앉아 함께 밥을 먹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어머님은 10대 때 625를 겪으며, 1.4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오셨다. 이때까지만 해도 배고픔이 가장 큰 고통이었으리라.

풍요 속 빈곤의 우리 밥상
6.25를 지나고 전국은 쑥대밭이 되어버렸다. 미국의 원조로 연명하며 우리의 부모세대는 경제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사회와 가정에서 모두가 한 마음 한뜻으로 노력하여 지금의 경제발전을 이루었지만 우리의 밥상은 풍요 속 빈곤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미국을 중심으로 들어온 유전자조작 식품들과 각종 합성화학물질이 가득한 가공식품들이 이제 우리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겉으로 보면 발전하고 부강해졌지만 우리의 식탁은 오염되고 타락하여 질병을 유발하는 毒밥상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쫒기는 현대사회에서 제대로 건강한 밥상을 차릴 시간적 여유도 사라지고, 건강한 식재료를 구하기도 어려워졌다.

새로운 식탁혁명을 꿈꾸며
먹거리마저도 상품으로 전락한 산업사회의 부작용을 먼저 겪은 선진국에서부터 잘못된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농촌과 도시, 생산자와 소비자, 지구환경과 인간의 생존이 함께 보장되는 미래형 먹거리 시스템으로 국민의 먹거리 기본권을 강구하려는 계획이 바로 “푸드플랜”이다.

푸드플랜의 시대적 필요성 -안전한 먹거리를 먹을 권리
푸드플랜은 국민의 기본권인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 생산자와 국민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생산과 유통, 조리와 폐기 등 먹거리와 관련된 모든 정책을 부서나 너나가 따로 없이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농업사회에서는 자신들이 먹을거리를 직접 생산했지만, 산업사회가 발전하면서 먹거리는 거래되는 하나의 상품으로 돈벌이와 관련되다보니 문제가 발생했다.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먹거리들이 범람하고, GMO 먹거리가 수입되고, 이제 생산까지 하는 단계에 이르렀지만 많은 국민들이 아직도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알권리를 얻지 못하는 현실이다.

살충제 계란이 밥상에 오르고,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고 가공된 것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먹어서 건강을 잃게 만드는 먹거리가 아닌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다. 먹거리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이제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 밥상 혁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비용을 더 지불하고 유기농, 친환경 식품을 구입해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 정부의 여러 부서와 지자체, 생산과 유통, 소비, 모두가 통합하여 문제인식에서 해결에 이르기까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지 않는 한 해결될 문제가 아닌 총체적 난국이다. 국민의 기본권인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이제 정부와 지자체,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통합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기에 이른 것이다. ‘국가푸드플랜’이 바로 그 것이다.

로컬푸드에서 시작하여 2015년 밀라노협약까지
식품의 생산과 소비가 다른 지역에서 이뤄지다보니 보관과 유통으로 인해 독성이 늘어나고 부담이 커진다. 먹거리의 안전과 환경보호, 공동체 의식의 회복까지 먹거리와 관련된 다양한 가치들을 회복하기 위해서 민관 공동으로 계획 실행하는 토탈시스템이 필요하다.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먹거리 시스템의 문제를 인식하여 1980-년대부터 로컬푸드를 먹자는 운동으로 시작된 노력들이 2015년 밀라노에서 국제협약이 맺어졌다. 한극의 서울시와 완주군을 포함한 4개 도시를 포함한 170여개 주요도시가 동참하고 있다.

초기에는 로컬푸드와 공공급식에서 시작하여 점차 일자리를 만들고 문화와 복지, 에너지까지 포함한 포괄적 생활경제의 분야에서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먹거리를 함께 구매 소비하는 생협의 활동들이 바로 푸드플랜의 실천이다.

한국 식탁의 실정과 목표
한국은 식량자급률이 22%, 쌀을 제외하면 10%가 안 되는 심각한 현실에서 먹거리에 대한 불안과 식량안보의 문제가 어느 나라보다 심각한 실정이다. 이미 식용 GMO수입이 세계1위인 상황이며, 산업화의 이면에서 먹거리 안전성은 하루속히 시정되어야 하는 문제라는 인식은 국민 누구나 가지고 있다.

연이어 터지는 가축에 대한 질병과 불안정한 먹거리 수급문제, 400만 명이 넘는 먹거리 취약층, 건강의 적신호인 비만과 성인병이 급격히 늘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는 점점 부족하고 독성 가공식품은 점차 범람하는 현실에서 음식물쓰레기는 늘어나고 있다.

이미 영국은 2013년 건강한 식탁을 위한 푸드2030을 발표했고, 프랑스는 국가식품프로그램, 캐나다는 국가식품전략, 호주는 국가식품계획이란 이름으로 푸드플랜이 수립되었다. 먹거리계획을 국가가 통합적으로 관리하여 시너지를 올리려는 노력으로 문재인 정부도 종합먹거리전략(푸드플랜)을 수립한 것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가공식품을 줄이고 자연식 먹는 운동
푸드플랜은 건강한 로컬푸드, 가공식품을 줄이고 자연식을 먹는 운동으로 국민 모두가 동참하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 슬로우로 키워져 슬로우 푸드로 조리된 음식과 오이와 당근, 사과와 고구마 등 식품의 전체를 먹고 음식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엽채소는 로컬푸드나 직접 도시텃밭에서 길러 먹는 노력도 필요하다. 자연과 더불어 건강하게 생존하는 구조적 노력이 필요하다.

동물복지로 키워진 육류를 과하지 않게 섭취해야 한다. 그러려면 예전과는 다른 생산과 소비자의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농약과 비료로 환경을 파괴하면서 생산되는 것을 소비자가 거부해야 가능한 일이다. 사람만 살기 위해 자연을 망가뜨린 결과는 결국 인간에게 질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체험한 것이다.

완주 로컬푸드

완주의 로컬푸드를 통해 배운다
2012년부터 먼저 로컬푸드 계획을 추진한 완주는 다품종, 소량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지자체가 판매를 도와주면서 지역농산물을 직매장에서 매매되도록 하면서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면서 소비자의 신뢰가 쌓였고, 중간유통이 사라져 생산자는 더 많은 이득을 얻게 되었다. 이런 6년간의 노력이 성과를 보이자 전국에서 로컬푸드의 좋은 모델로 완주를 배우고 있다.

다양한 한국형 푸드플랜 모델
농림축산식품부는 푸드플랜 실시를 위해 지역별로 도시형과 농촌형, 복합형과 광역형으로 다양화시켰다. 환경적 요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2022년까지 선도 지자체에서 이뤄진 성과를 가지고 표준모델을 전국에 공급하려는 것이다.

먹거리 수요는 점차 양적인 요구에서 질적으로 우수한 먹거리를 찾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이런 추세에 따라 농촌의 생산방식도 변화되고 있다. 유통과정이 짧을수록 건강하고 안전한 농산물이며 비용면에서도 저렴할 수밖에 없다.

도시형 푸드플랜의 유성구는 직거래장터를 마련했고, 복합형인 경북 상주는 시민단체와 업무협약을 맺어 먹거리 운동을 활성화한다. 도농상생의 먹거리 생산과 공급 프로그램은 농민과 소비자 위주가 아닌 지역구성원이 참여하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 현장에서 나오는 의견들에 귀 기울여 점차 발전된 플랜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푸드플랜의 목표는 소박하지만 건강한 밥상
소박하지만 건강한 밥상, 집밥과 같은 급식, 공동체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로 푸드플랜의 최종목표이다. 마을 잔칫날 함께 모여 품앗이를 하면서 음식도 함께 나누던 우리의 음식문화를 되살리는 날이 오면 너와 나의 분리가 아닌 우리로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될 것이다. 푸드플랜 운동은 잘못되고 편중된 식탁과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서 시작되었지만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초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암담한 현실, 그러나 반드시 해결해야 할 생존의 문제
우리밀을 생산했지만 소비자의 외면으로 폐기될 상황에 놓인 현실, 농약과 항생제과 토양과 물을 오염시키고 피드백 되어 먹거리와 물속에서 검출되는 현실, 그칠 줄 모르고 터져 나오는 식중독과 급식비리들,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정체불명의 식자재들,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피할 수 없는 농촌의 경제적 어려움, 잊을만하면 터지는 먹거리 수급파동, 세계1위의 GMO식품과 비만과 성인병의 범람, 고령화되는 농촌의 문제와 농촌의 위기 등 우리가 처한 먹거리의 현실은 암담하다. 하지만 이제 푸드플랜을 중심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협력하여 먹거리 문제를 하나씩 실천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webmaster@iadi.or.kr

<저작권자 © 국제농업개발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